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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스: 과학자이자 투사

Tags 전기(傳記)오스트리안 경제학

10/17/2018Israel M. Kirzner

[Translated by Sooyoun Hwang. (황수연 역)]

≪자유 시장(The Free Market)≫ 26, no. 2 (2005년 2월)1

미제스는, 타협하지 않는 지적 성실을 대표하고, 자기가 거둘 것이라고 잘 알고 있는 비인기의 수확과 상관없이 용기 있게 사상을 연구한, 우뚝 솟은 인물이었다. 그의 학문은 비범했고, 그의 지혜는 전설적이었으며, 사회적 과정에 대한 그의 통찰의 심오함은 아마도 누구도 결코 능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개인의 자유를 정열적으로 옹호한 것에 관해서는 많이 쓰여 있다. 자기들에게 개인의 자유가 중요한 여러 상이한 사회 철학 흐름들의 옹호자들이 각각 미제스를 이념적 스펙트럼에서 자기들의 각자의 위치에 대한 원천으로서 간절히 인정하고 싶어 하는 것도 당연하다. 나도 역시 개인의 자유의 주창자 미제스에게로 주의를 끌고 싶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념적 강조의 문제가 전적으로 무관한 맥락에서 그렇게 하고 싶다. 설명해 보겠다.

많은 필자들은, 가끔, 미제스에서 모순을 인식했다고 주장했다. 일면 미제스는 경제 과학이 가치 중립적(wertfrei, value free)일 수 있고 이어야 한다는 베버의 견해의 노골적인 옹호자였다. 경제 과학은 경제학자의 개인적인 의견들 및 가치 판단들과 객관적이고 개인 간에 타당한 과학의 결론들을 면밀하게 구분하는 방식으로 추구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 반면 미제스는, 중앙 계획자들과 개입주의자들이 자생적인 시장을 국가에 의한 인위적인 장치들로 대체하거나 보충하려고 자만하는 것에 대한 조롱으로 가득 찬, 자유 시장의 정열적인 옹호자였다. 많은 필자들에게는, 미제스의 이러한 상이한 측면들을 조화시키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았다. 그렇지만 미제스가 이 주제들에 관해 강의하는 것을 들어본 누구에게나, 그의 입장에 관해 의심의 여지가 있을 리 없다. 확실히 그 입장에는 모순이 없다.

미제스에게 경제 과학은 매우 확실하게 가치 중립적이다. 임금 통제가 특정 결과를 낳는 경향이 있다는 증거, 임대료 통제가 특정 결과를 낳는 경향이 있다는 증거, 혹은 외환 통제가 특정 결과를 낳는 경향이 있다는 증거―이것들은 의견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의 결론이다. 이러한 결과들을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과학의 이러한 교훈들의 실현을 환영하는지 두려워하는지는 이러한 경향을 단언하는 크기[명제?]2 의 진실에 조금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렇지만 미제스에게 경제학은 담쟁이덩굴로 덮인(ivy-clad) 진공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결과들은 일반적으로 통제의 주창자들이 소중히 여긴다고 주장하는 목적들과 일치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목적들의 시각에서는 이러한 정책들은 그저 잘못되고 얼빠진 정책들일 뿐이다.

틀림없이, 이러한 판단들을 명확하게 표현할 때 미제스가 그러한 나쁜 정책들의 추구에 수반되는 인간 비극에 대한 자기 자신의 강렬한 느낌을 완전히 숨기는 것은 어려웠다. 그러나 미제스학파(Misesian)의 응용 경제 과학의 견해에서는 이 정책들을 나쁜 정책들로 만든 것은 미제스 자신의 견해가 아니라, 자기들의 공표된 목적들을 완고하게도 이 목적들과 정반대되는 결과를 낳는 경향이 있는 정책들에 의해 촉진하려고 한 사람들의 견해였다.

그런데 미제스에게는 경제적 진실의 가치 중립적인 추구의 가치가 극히 높았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있을 리 없다. 미제스에게는 경제적 진실의 체계적 탐구는 현저하게 인간 노력을 기울일 값어치가 있는 활동이다. 이러한 값어치 관념(sense of worth)은 인간의 자유와 개인의 존엄에 대한 미제스의 강렬한 신념에 그 기원을 가지고 있었다. 미제스에게는 이러한 가치들이 표현될 수 있는 사회의 보존은, 최후의 수단으로, 경제적 진실의 인식에 달려 있다.

그러나 아주 역설적이게도 미제스는 이 깊이 신봉되는 가치들이, 오직 과학적 활동이 그 자체로 엄격하게 냉정한 사업으로서 수행되는 경우에만, 사회 과학의 향상을 통해서, 촉진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만약 경제 과학이 지독한 선전에 의해 달성되는 것을 넘는 신뢰를 얻으려면, 그것은 진실에 대한 불편부당한 관심에 의해 그 신뢰를 얻어야 한다. 경제학에 의해 달성될 가치들은 경제 연구에서 가치 중립성(value-freedom)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미제스가 자기 생애의 후반부에 경제학이 취한 방향을 관찰하는 것은 매우 비극적이었음에 틀림없다. 미제스에게 문명 사회의 바로 그 미래가 달려 있는 진실들을 경제 과학이 보여주기는커녕, 우리는 과학의 권위가 사회 문제들에 대한 자생적인 시장 해결책들의 바로 그 가능성을 조롱하는 데 사용되는 전문적인 의견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경제학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시장 힘들이 대단히 현명한 정부의 확고하고 자비로운 손에 의해 억제되거나, 방향이 바뀌거나, 대체되지 않는다면 혼란과 빈곤이 생기게 되어 있다고 증명되는 것으로 드러나는 것 같았다.

미제스에게는 이러한 몹시 잘못된 결론들은 2중의 위험을 의미했다. 첫째, 그것들은 경제 현상의 이해에서 중대한 오류를 나타냈다. 둘째, 그것들은, 미제스에게는, 객관적인 경제학 연구에 가치와 유익한 의미를 주는 목적들에 정반대되는 목적들을 위해 과학이 비극적으로 왜곡되게 하였다. 오늘, 우리가 우리의 선생님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할 때, 전문적인 의견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변하고 있을지 모를 가능성은 미제스의 자리를 경제 이해의 역사의 더 넓은 시각 안에서 평가할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미제스의 역사적 공헌은, 아마도, 그가 1912년이나 1922년, 1933년이나 1940년에 출판한 권위 있는 저작들에 의해서라기보다는 1940년대, 50년대, 그리고 60년대의 불모의 10년들 동안 있었던 그의 용기 있고 고독한 불침번에 의해, 한 줄기 인기 없는 책들과 논문들의 특징을 가진 그리고 자기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누구에게든 행한 참을성 있고 흐트러지지 않은 가르침과 강의의 특징을 가진 불침번에 의해, 대표되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나는 생각한다. 쇠퇴기 동안 오스트리아학파 사상을 살아 있게 한 것은 이러한 고통스럽고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작업이었다.

그리하여 1940년대, 1950년대, 그리고 1960년대 동안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은 자신을 지적 역사의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허락하기를 거부했다. 대신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은 선례가 없을 정도로 명료하게 자신이, 지적인 진전에 의해 대체되는 원시적인 접근법이 아니라, 오히려 그 치밀함이 여태껏 주의를 끌지 못했던 독특한 집합의 견해들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이러한 견해들의 풍부함이, 그리고 그것들이 전달하는 이해의 깊이가, 평가되게 될 것이다.

만약 오늘날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이 부활할 희망이 있다면, 쇠퇴의 수십 년 동안 찬미되지 않았던 미제스의 공헌들은 참으로 역사적 크기를 띠게 된다.

사실상, 상당한 희망의 여지가 있다. 미래를 바라볼 때, 참으로 미제스가 오랜 범위의 경제 사상사에서 주관주의 경제학의 다산(多産)과 치밀함을 20세기 후기에 재발견한 중추적 인물로서 기억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가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하고 싶다. 이 재발견 과정에서, 엄격한 이념적 중립성에 대한, 거의 청교도적인 가치 중립성에 대한, 미제스학파의 헌신이 결코 완화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서양 문명의 이상의 헌신적인 지지자요 인간의 자유의 강렬한 애호자인 미제스의 마음을 기쁘게 할 것 같은 것은 그러한 가치 중립적인 인간 행동학(praxeology) 연구가 드러낼 수 있는 바로 그 진실들이라고 누구나 감지한다.

이 글은 루트비히 폰 미제스 탄생 100주년 기념 논문집, ≪미제스에 대한 헌정: 첫 100년(Homage to Mises: The First Hundred Years)≫(Hillsdale College, 1981) 안의 한 논문3 에서 각색되었다.


글쓴이) Israel M. Kirzner

옮긴이) 황수연(전 경성대 교수)


Dr. Sooyoun Hwang is a former professor of public choice at Kyungsung University, Bus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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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Kirzner, Israel, “Mises: Scientist and Fighter,” The Free Market 26, no. 2 (February 2005).
  • 2. (옮긴이 주) 본문에 proportions로 되어 있어 “크기”로 옮겼지만, 혹시 propositions(명제)의 오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 3. (옮긴이 주) 논문명은 “Mises and the Renaissance of Austrian Economic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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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zner, Israel. "Mises: Scientist and Fighter." The Free Market 26, no. 2 (February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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